가슴 속 칼날 하나.

일기.


졸업을 하고 한동안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고 유학을 갈까 생각했다.
대학원은 다른 학교 다른 전공을 택하는 바람에 진학하지 못했고
유학은 경제적인 환경과 용기 부족으로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 것은 잘된 것같으나, 유학을 갔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처음 들어간 작은 회사에는 나에 대해서 그리 미더워하지 않았다.
그야 그럴 것이, 나는 소설을 쓰고 있었고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었고
감정의 기복이 심했고 예측이 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건 지금도 그렇다.

그러고 보면 내가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남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뼈 속 깊이 "나는 예술가다"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게 도리어 나의 사회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위대한 예술가'라는 명칭은 죽고 난 다음 얻어지는 것이지, 살아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작가네, 소설가네, 예술가네 하는 걸 다른 이들한테 듣는 건 별 의미도 없고
쓸데없는 종류의 것에 가깝다.

살아남기 위해선 가슴 속에 칼날 하나 세우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죽는 것이다.

by 지하련 | 2005/06/16 16:28 | 아트마케팅 | 트랙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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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악어의 홈 at 2005/07/11 11:01

제목 : 내.. 인생의 무기..
가슴 속 칼날 하나. 칼날... 세상을 살아가려면. 남들이 가지지 않는 무기는 하나 준비해야한다고... 예전 직장의 형님이랑.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눈적 있습니다. 그 형님의 질문이라는 것이.. "넌.. 꿈이 머냐. " 헉.. 숨이. 목끝까지 막혀왔었습니다. 꿈... (정말.. 초등학교 이후.. 학창시절에나 들어보던 이야기..) 살다보면... 그 자체 현실에.. 가장 실현가능한 목표를 두고.. 그 자체에만 전념하게 되는데.. 정말 꿈이 많이. 변하더군요. --; 나자신의 무기는. 꿈을.. 간직하고......more

Tracked from Ephedra diet.. at 2008/07/15 17:43

제목 : Ephedra.
Liquid ephedra. Ephedra liquid gel products....more

Commented by 개나리 at 2005/06/21 14:02
그렇군요. 정체성. 전 정체성이 뭘까.^^; 전 일이랑 생활이랑 분리하려고 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지네요..^____^
Commented by keener at 2006/03/08 19:04
가슴 속에 칼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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